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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버블! 그 거품이 부서지다 - 국제금값의 폭락사태 - 세계 금융위기와 금값폭락의 상관관계
  • 기사등록 2013-06-21 01:28:54
  • 기사수정 2013-06-21 01: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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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버블! 그 거품이 부서지다 - 국제금값의 폭락사태

 

세계 금융위기와 금값폭락의 상관관계

 

1987년 세계 주식시장 폭락, 1997년 아시아 통화가치 폭락, 2007년 미국 주택가격 폭락 사태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답은 사태 직후 모두 금융위기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금은 안전자산이라는 믿음에 금이 가고 있다. 국제 금값이 415(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선진국의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한 금값 버블이 붕괴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 금값 폭락 사태가 최근 금값 폭락으로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평가가치가 떨어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지만 실제로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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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폭락, 세계 금융위기의 전주곡

블룸버그는 417일 세계금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중앙은행들은 현재 전세계 금 유통량의 19%(31695t)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금값 폭락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보도했다. 금값 폭락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본 피해는 총 5600억 달러(626조원)로 집계됐다. ‘차기금융위기 전주곡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급부상하고 있다.

 

6년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사태 직후 금융시장 구성원과 금융상품, 금융감독 등에서 발생하게 될 변화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JP모건 보고서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에 탐욕과 공포의 줄다리기 속에서 탐욕이 승리할 때 거품이 형성되고, 공포가 탐욕을 누를 때 시장은 위기를 맞는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하이먼-민스키 모델에서도 인간의 욕망이 도를 넘어 탐욕 수준으로 변질하면 투자자들의 심리가 급변하면서 돈을 잃을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돼 결국은 거품이 붕괴되고, 그 과정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으로 금융위기가 3년 또는 10년마다 반복된다는 ‘3년 주기설‘10년 주기설을 들 수 있다.

 

금값 33년 만의 최대 하락폭

금은 가치저장의 수단으로서 화폐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통화 가치를 순금의 중량에 연계하는 화폐 제도가 사용돼왔다. 미국은 1944년 브레턴우즈체제를 통해 1온스=35달러로 정하는 금본위제를 시작했다. 달러와 금을 교환하는 것을 금태환이라고 한다.

 

1960년대 미국이 베트남 전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달러를 대규모로 찍어내면서 통화 가치가 떨어졌고, 결국 금본위제는 붕괴됐다. 이후 금은 세계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인기였다. 금은 이자나 배당 등이 없어 정상적인 경제상황에서 투자가치는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석유파동이 있던 1970년대 금값은 3년 동안 세 배나 올랐다. 1978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와 1980년 이란의 미국 대사관 인질사건이 터졌을 때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금값은 폭등했다. 최근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값 폭락 사태 이전까지 상품시장의 강세 행진이 신흥국 시장과 연결돼 있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흥국 상품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의 대부분이 매수에 치중(long-only)하는 자금 또는 국내 예금이라는 점은 이 시장의 과열 양상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표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부존자원 싹쓸이에 나서면서 금융위기 이후 위협을 느낀 다른 국가들이 자원 확보 전쟁에 뛰어들어 다음번 위기는 상품 위기로 귀결되고, 위기 발생 시기도 10년 주기론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경고를 최근 금값 폭락 사태가 입증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투자자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세계경제의 경기 침체가 하락 불러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졌을 때도 금은 상한가였다. 이번 금값 폭락의 원인은 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있다. 뉴욕타임스는 금값 폭락은 중국 유럽 미국 순으로 연일 실망스러운 경제 뉴스가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큰 요인은 중국 경제의 성장 부진이다.

 

415일 중국 정부가 1분기 성장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8%에 못 미치는 7.7%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중국 경제가 저성장 궤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빠르게 금을 팔아치웠다. 닉 브라운 영국 나티시스은행 원자재팀장은 금속 소비량이 세계 40%에 달하는 중국의 수요가 약해지는 것은 원자재시장 전반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말했다.

 

시진핑이 선언한 부패와의 전쟁도 중국의 금 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실어줬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양적완화를 통한 엔저 정책도 상대적 달러 강세를 이끌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또 하나의 요인은 키프로스 구제금융이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키프로스가 금을 대량 매도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다른 유럽 중앙은행들이 금을 현금화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원자재 시장에서 금 매물이 쏟아졌다"고 분석했다.

 

410일 키프로스 정부가 10%가량의 금을 팔아 재정 확보에 나선다는 발표가 나오자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도 금 매도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세계 금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인도 정부도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우려해 금 수입 관세를 최근 14%에서 18%로 올렸다.

 

하락의 멈춤일까? 끝없는 추락인가?

향후 금값의 움직임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마켓워치는 이날 시장에선 올해 금값이 온스당 1200~1300달러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제임스 서튼 JP모건 천연자원펀드부문 매니저는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진다면 금광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귀금속거래업체 골드코어의 마크 오번 대표는 아무리 금으로 만들어진 칼이라 해도 떨어지는 칼을 잡을 수는 없다며 금값 급락세가 길게는 수주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 투자 전문지 골드 뉴스레터의 브라이언 런딘 편집장은 금값이 적어도 오는 7월까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금값 하락이 미국 증시에 오히려 호재가 될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간판 앵커인 짐 크레이머는 이날 금 시세가 꺾인 지금이야말로 미국 증시에 투자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미국은 기본적으로 원자재를 소비하는 나라라며 금을 비롯한 각종 원자재값 하락은 곧 미국 기업들에 재료 비용 인하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중은행이 금값 폭락 이후 가격 반등을 겨냥해 마치 스위트 스폿(sweet spot)’으로 금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재테크 관점에서 스위트 스폿이란 최고의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처를 의미한다. 금 가격은 시장 자체 요인보다 달러 가치, 사장 참여자 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돼 예측하기 어렵다. 금 투자할 때에는 위험관리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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